IBM과 애플이 ‘IBM 모바일퍼스트 포 iOS 앱’을 12월11일 공개했다. 지난 6월 파트너십을 맺고 내놓은 첫 제품이다. 두 기업은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iOS 환경에 최적화한 기술이란 점을 내세워 BYOD(Bring Your Own Device) 시장을 적극 공략할 심산이다.
IBM과 애플은 총 10개의 앱을 공개했다. 이들 앱을 은행, 유통, 보험, 금융, 통신, 정부기관 등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사례도 보여줬다.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모습이다. IBM과 애플은 “이번에 공개된 앱 외에도 지속적으로 다른 개발을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작동할까. 먼저 ‘인시던트 어웨어’라는 경찰을 위한 앱을 보자. 인시던트 어웨어는 과거 범죄가 일어났던 지역, 피해자 정보, 범죄 신고 자료 등의 데이터를 취합해 어느 지역에서 범죄가 일어날지 예측한다. 실제 범죄가 발생했을 땐 경찰 여러 명이 어떤 경로로 가는 게 효과적이고, 어떤 식으로 범죄자를 체포할 수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엑스퍼트 테크’라는 IT 정비기사를 돕는 앱도 있다. 엑스퍼트 테크는 과거 고객이 설치했던 서비스나 설치 오류 등 다양한 정보를 취합한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이 수리 서비스를 요청할 때 문제점을 미리 예측하고 필요한 도구나 차량이 무엇인지도 제안한다. 이렇게 되면 실제 수리현장에 갔을 때 대기 시간과 수리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페이스타임’을 이용해 영상통화로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지원한다.
IBM과 애플은 앱 외에도 모바일 플랫폼을 내부 인프라 서비스와 통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한다. 여기에 IBM PaaS인 ‘블루믹스’나 ‘클라우드마켓플레이스’를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보안, 기기 관리, 수명주기 등을 관리하고 24시간 고객을 지원하는 ‘애플케어 포 더 엔터프라이즈’도 함께 제공한다.
브리짓 밴 크랄인겐 IBM 글로벌 비즈니스 서비스 수석부사장은 “빅데이터 등 스마트 비즈니스 기술을 기업들이 요구하고 있다”라며 “이번 솔루션으로 새로운 수준의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기업들을 충족시키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필립 쉴러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부사장도 “이미 기업 현장은 모바일 시대로 넘어갔다”라며 “애플과 IBM이 힘을 합쳐 전세계 가장 똑똑한 데이터 분석 기술을 제공해 기업 시장을 다시 정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애플과 IBM이 발표한 앱 10개는 아래와 같다.
- ‘플랜 플라이트’(여행 및 운송) : 연료정보, 날씨, 교통 정보를 미리 얻고 분석해 필요한 연료량을 계산·분석한다. 기장은 연료비 포함한 항공기 운항에 관련된 비용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 ‘패신저플러스’(Passenger+, 여행 및 운송): 티켓 판매, 재예약, 수하물 정보 등을 분석한다. 승무원은 패신저플러스를 활용해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 ‘어드바이즈&그로우’(은행 및 금융) : 고객 정보를 분석해 개인 사업자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추천하거나 안전한 거래 서비스를 제안할 수 있다.
- ‘트러스티드 어드바이스’(은행 및 금융) : 상담원은 고객 가정이나 커피숍에서 편리하게 고객 포트폴리오에 접속할 수 있다. 예측 분석 기술에 기반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고, 이를 고객 상담과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 ‘리텐션’(보험) : 고객 정보와 과거 기록 정보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스마트 알람이나 중요 거래를 위한 추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 ‘케이스 어드바이즈’(정부) : 특정 상황에 대한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사회복지사들의 업무 부담을 덜어준다. 분석에 따른 실시간 통찰력을 바탕으로 사건에 대한 우선사항을 조정하고, 예측 분석 기능을 기반으로 위험성을 평가한다.
- ‘인시던트 어웨어’(정부): 경찰관들에게 사고 위치에 대한 지도나 동영상 자료에 실시간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피해자 상태나 범죄 기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보조서비스 및 지원을 요청하며, 범죄 예방 기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 ‘세일즈 어시스트’(유통) :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구매 기록과 현재 선택 목록에 따른 추천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다. 재고 및 매장 진열 위치 확인, 매장에 없는 물품 배송에도 활용할 수 있다.
- ‘픽&팩’(유통) : 재고 시스템를 분석해 고객에게 빨리 원하는 제품을 제공하고, 필요한 제품을 추천한다.
- ‘엑스퍼트 테크’(통신) : 영상통화 서비스 ‘페이스타임’과 위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고객 정보를 분석해 수리 서비스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