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서 신원을 인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생체인증으로 내 몸을 패스워드처럼 쓸 수 있고 알파벳과 숫자 등으로 이루어진 패스워드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여러 인증 방식을 거치게끔 설정해둘 수도 있다. 이러한 디지털 인증 방식에 세대별, 지리별 인식 차이가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IBM은 디지털 신원 확인과 인증 방식에 대한 소비자 시각을 조사한 글로벌 보고서 ‘IBM 시큐리티 : 개인인증 방식의 미래’를 1월3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과 아시아·태평양, 유럽지역 성인 4천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앱이나 기기에 로그인할 때 편리함보다 보안에 더 우선순위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기존 패스워드에 신경을 덜 쓰는 반면 개인 보안 향상을 위해 생체인증이나 다중인증, 패스워드 관리 앱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응답자들은 대다수 앱, 특히 금융 관련 앱은 보안을 최우선 순위로 삼는다고 답했다.

출처=IBM
생체인식, 세대·지리별 인식 차이 있어
조사 대상 중 현재 생체인증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7%, 향후 이러한 기술에 익숙해질 것이라 답한 이들은 87%에 달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지문, 안면, 홍채인식 등 생체인증을 기기에 도입함으로써 생체인증이 보편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 중 44%는 가장 보안이 철저한 인증 방식으로 지문인증을 꼽았다.
밀레니얼 세대는 패스워드보다 생체인증에 더 친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 75%는 생체인증 사용에 익숙하다고 응답했으며 복잡한 패스워드 조합을 사용하는 비중은 절반 이하였다. 반면 55세 이상의 응답자 중에는 58%가 생체인증 방식이 편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아시아·태평양 지역 응답자 중 61%가 생체인증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고 78%가 이를 익숙하게 여긴다고 답한 반면, 미국 사용자들은 생체인증을 잘 안다고 답한 비율이 34%, 익숙하게 쓴다고 답한 비율이 57%로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미국 응답자 중 23%는 지금 혹은 향후 생체인증을 사용할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전세계 평균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세대 차이 외에도 지리적 위치의 차이가 인증 방식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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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기업들이 사용자로 하여금 여러 인증 방식 중 선호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이러한 양상에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리모르 케셈 IBM 시큐리티 사업부 수석 보안 고문은 “온라인 상에서 개인 신원 인증에 사용했던 정보가 해커들 사이에서 공유된다는 점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이제는 진보된 보안 방식을 채택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