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속 노트북 배터리가 누군가에게는 빛이 된다.
IBM 인도 연구실에서 오래된 노트북 배터리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바꿔주는 기기 ‘UrJar’을 공개했다고 <인가젯>이 12월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rJar는 LED 전구나 선풍기, 휴대용 단말기와 같은 저전력 기기들을 충전할 수 있게 해준다. 그래서 전기가 아예 안 들어오는 곳이나 불안정하게 공급되는 지역, 해가 떨어진 후에도 거리에서 장사하는 이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 사진 : 플리커 CC BY 2.0
이 기기를 만들기 위해 연구팀은 버려진 노트북 배터리에서 리튬이온 셀을 빼냈다. 그런 다음 회로와 충전 동글에 그것들을 결합시켰다. 단순한 과정처럼 보이지만 매우 효율적이다. IBM에 따르면, 버려지는 배터리 가운데 70%는 적어도 1년 동안 매일 하루 4시간씩 LED 전구를 비출 수 있는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UrJar는 발전소에 전기를 생산해서 전기선을 이용해서 공급하는 게 아니라 태양광 충전기처럼 기기로 직접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IBM 연구자들에 따르면 현재 인도 인구 가운데 약 4억명은 벌써 발전소가 아닌 발전기에서 직접 전기를 생산해 사용하는 방식(off-grid)으로 살아가고 있다.
UrJar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 말고 장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환경적인 측면이다. 버려진 리튬이온 배터리 속에 포함된 중금속이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사람의 몸에도 안 좋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발전기에서 전기를 생산하여 직접 사용하는 방식이다 보니 새로운 재생에너지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UrJar를 만들기 위해 드는 비용은 600루피, 우리돈 1만원이 조금 넘는다. 인도사람들은 기꺼이 그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많이 올라가진 않을 전망이다. IBM 연구팀이 “세계 인구의 약 40%가 전기를 쓰지 못하고 산다”라며 이 기술을 상업적으로 이용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